[세계를 보다]美·中, 미래 걸린 ‘반도체 대전’

2022-10-16 7



[앵커]
시진핑 신 체제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선다는 ‘중국 몽’에 더 박차를 가할 겁니다.

이 꿈을 현실로 바꿀 무기가 바로 ‘반도체’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해서 미국도 글로벌 시장 재편 전략에 들어갔습니다.

우리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계를보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빌딩 숲 위로 날아오르는 이 택시는 중국의 벤처 기업 샤오펑이 만든 전기 비행 택시입니다.

한 번 충전에 30여 분간 운행할 수 있고,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은 물론 무인 비행도 가능해 미래의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 서비스 상용화가 목표입니다.

[밍간 추/ '샤오펑' 총괄책임자]
"가장 혁신적인 도시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전기 택시를 공개했습니다. 국제 사회로 가기 위한 첫 발걸음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타고 등하교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말',

다양한 감정을 식별해 대화할 수 있는 사람형 로봇 휴머노이드 '사이버원'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유연한 움직임의 댄싱 로봇, 자율 주행 택시까지 이 모든 게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에 일궈낸 성과입니다.

그러나 이런 중국의 신사업 질주에 미국은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2일 공개된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에는 중국을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경쟁자"라고 명시했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강력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6일)]
"미국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도해야 합니다. 이 법(반도체산업육성법)이 그걸 가능하게 만들 겁니다."
 
해당 기술이나 장비가 첨단 무기로 전용될 수 있다는 게 제재의 표면적 이유지만, 반도체 기술 분야의 목줄을 쥔 미국이 중국의 도전에 맞서 미래 먹거리 지키기에 나선 겁니다.

반면 시진핑 3연임 시대가 개막하면 중국은 제조업 초강대국을 목표로 설정한 '중국 제조 2025'를 더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반도체, 로봇, 전기차 등 10대 핵심 산업을 육성해, 궁극적으로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겁니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반도체굴기 역시 중국 제조 2025에서 비롯됐습니다.

[박재근 / 한양대 교수(융합전자공학부)]
"미국은 반도체 설계를 하고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을 의뢰해 만든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겁니다.

반도체를 중국에서 직접 만들겠다고 하니까 미국에서 제재를 시작했던 것이고요. 그렇지만 여전히 시장은 중국에 있는 겁니다."

핵심 기술을 마당 안에 두고 담장을 높이는 미국과 기술 자립이 국가 안보라고 외치는 중국의 벼랑 끝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곽정아 기자 kwak@ichannela.com